한때...
그냥 스쳐지나갔다고 해 버리기엔 너무나 허무한 그 시절...
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
기억은 그 시점에서 그대로 정지해 있다.
얼굴, 하나 하나가 머리속에서 아련하다.
물론, 아주 생소한 얼굴도 있지만 아주 친숙한 얼굴도 있다.
1973년 봄 소풍 때의 사진이다.
괜히 애착이 가는 사진이다.
목련이 새하얗게 피어날 즈음, 교정에서 자유롭게...
웬지 여유로운 분위기가 묻어나는 것 같아
이 사진을 볼 때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 진다.
마치 그 시절로 되돌아 간 것처럼...
갑자기 양희은의 '하얀목련'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.